삼성전자가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으로,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한 주가를 부양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11월 15일 이사회를 열고 1년 동안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우선 18일부터 3개월간 3조 원 상당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한 뒤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되는 주식은 보통주 약 5014만 주와 우선주 약 691만 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0.84%에 해당한다. 나머지 7조 원은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매입 시기와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3분기 기준 약 103조 원)의 9.6%를 활용해 진행된다.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대신, 주주환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은 주가 방어와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 과제로 삼은 결과로 보인다.
올해 초만 해도 8만8800원에 달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4만9900원으로 떨어지며 ‘4만전자’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4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530조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300조 원 아래로 추락하며 4개월 만에 약 230조 원이 증발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TSMC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경쟁사 대비 부진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이후 32.8% 하락한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74.5% 상승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7년에도 각각 11조4000억 원, 9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2.5% 상승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진정되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월 15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7.21% 반등하며 5만 원 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가 방어 의지를 시장에 보여줌으로써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과 매수세 유입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과 1c 나노 공정 등에서의 기술 개발이 진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체질 개선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단기적인 주가 부양에만 그칠 경우,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업황 개선과 기술 격차 해소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1155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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