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7, 밀리의 서재 ebook / 완독)
이 책은 필독서입니다. 늦게 읽은 것을 후회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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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무슨 일이든 하는 게 일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걸 깨닫기 바랍니다. 경험, 제시간에 나가는 것, 낮은 자리에서 시작해서 승진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노동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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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돈에 대해, 그리고 빚에 대해서 너무도 순진하게 생각해 왔던 우리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빚 지지 말고 성실하게 돈을 벌어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빚이 있어야만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은 때로 배신감까지 느끼게 한다. 악이라고 알아왔던 빚이 자본주의 입장에서는 선으로 돌변한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 '빚'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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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주택 가격이 계속적으로 상승하는 주택 거품housing bubble"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빠르게 가치가 상승하는 재산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두번째 모기지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빌리거나, 아니면 자산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비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전혀 저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주택가치가 상승해서 순자산net worth이 공짜로 늘어나니까요. 그리고는 모든 거품이 그렇듯이, 거품이 터졌습니다. 시장에 너무 많은 주탁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뭔가 이상하다는 게 감지됐죠.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주택 가격은 아직도 2007년 수준보다 낮습니다. 다른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죠. 내려간 주택 가격 때문에 소비가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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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상품이란 곧 대출을 의미한다. 계속해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은행이라는 기업도 운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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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단순한 '경기불황'이나 '경기침체'가 아닌 자본주의에 구조적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문제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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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행이 돈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차원이 아니다. 그들이 동정심이 있어서, 또는 가혹한 현실에 처한 저신용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은 이미 자본주의 체제 안에 내재된 법칙이며, 또한 약자를 공멸로 몰아가는 비정한 원리다.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흥밍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융재벌들은 경기가 과열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거품 현상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서 생기는 필연적 결과였다. 이 모든 과정은 금융재벌이 어항 속에 물고기를 키우는 것과 같았다. 금융재벌들은 마치 어항에 물을 붓듯 시중에 돈을 풀어 경제주체에게 대량으로 화폐를 주입했다. 돈을 풀면 각계각층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욕심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서 부를 창출하는데, 어항 속의 물고기가 각종 양분을 열심히 흡수해 점점 살이 오르는 것과 같다. 금융재벌들이 수확의 시기가 왔음을 알고 어항의 물을 빼면, 물고기들은 잡혀 먹히는 순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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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임체일 뿐이다. 정부 예산을 쓰지 않으며, 정부 차원의 감시도 없다. 그들은 금이 없어도 되고 별도의 은행 거래 창구도 필요 없다. 미국 정부가 요청하면 돈을 찍어내 미국 정부에 달러를 빌려주고 거기에 따라서 이익을 얻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불, 바퀴와 더불어 이 FRB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저 한 국가의 힘있는 몇몇 은행가들이 만들어낸 민간은행의 연합이 달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그 달러가 전 세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대개 이러한 종유의 일들은 엄격한 감독과 감시 체계를 가진 정부기관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여기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한 채,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민간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극소수의 금융자본가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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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FRB에 대한 의혹은 있었다. 1914년부터 1919년까지 FRB는 돈을 마구 찍어내 소규모 시중은행에 거의 100% 대출을 해줬다. 지급준비금은 거의 남기지 않았다. 국민들은 이곳 소규모 시중은행에서도 마음껏 돈을 빌려 쓸 수 있었다. 그런데 1920년 FRB는 갑자기 그간 뿌린 돈을 마구잡이로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금융 시장에는 대혼란이 시작됐고, 빚더미에 오른 국민들은 파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FRB는 다시 1921년부터 1929년까지 통화 공급을 늘렸고 국민들은 다시 엄청난 돈을 빌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출에는 함정이 있었다. 90%의 대출금은 언제든 회수될 수 있었다.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덫이 있었던 것이다. 1929년 금융 자본가들은 또다시 그동안 빌려준 대출금을 무지막지하게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했던 은행과 개인들은 줄도산을 했다. 하지만 이미 록펠러, 모건, 버나드 버럭 등의 여러 큰손들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주식 시장을 빠져나가고 난 후였다. 이 사태로 인해 1만 6천여 개가 넘는 금융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금융 자본가들은 거의 헐값이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은행들을 집어 삼켰고 주식으로 막대한 부를 챙겼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엄청난 '사기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들 마음대로 통화량을 늘리고 줄이면서 FRB는 소규모 금융회사와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서 FRB는 수천 개의 금융회사들에 대해 독점적인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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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손을 대면 안 되는지 모르고 덤비다간 손가락이 잘리기 십상이죠. 조심해야 합니다. 금융 시장의 구성 요소에 대해 전혀 모른 채 금융 시장에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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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펀드 홍보물들은 제각각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안정성도 탁월하다는 이미지를 전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실제 이러한 금융상품의 판매는 대부분 상당히 '대충대충'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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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사실 감정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 결국 우리의 소비습관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이죠. 사람들의 감정을 사로잡아서 물건을 파는 이런 감정 마케팅은 사실 굉장히 무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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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왜 이렇게 과소비를 자꾸 하게 되는 것일까? 마케팅의 공격 때문에? 맞다. 소비는 무의식이기 때문에? 맞다. 소비는 감정이기 때문에? 맞다. 그렇다면 우리 안의 어떤 감정들이 우리를 자극해 자꾸 소비하게 만드는 것일까? 런던 대학교 애드리언 펀햄 교수에 의하면 첫째가 불안할 때, 둘째로 우울할 때, 그리고 셋째 화가 났을 때 소비가 더 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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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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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보다 배 고픈 소크라테스를 택하던 시대를 지나 돈, 돈 하던 시절을 보내던 우리는 이제 아무리 돈, 돈 해도 버는 사람만 더 벌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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