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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Moment/Books

(완독) 새가족반

by 뒹굴거리는프로도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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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완독)


85p

하지만 동산 중앙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는 것은 아담에게 대단히 중요한 예배의 수단이었습니다. 언제든지 그것을 볼 때마다 자신이 동산의 진정한 주인이 아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진정한 주인임을 되새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동산 중앙에 두 나무를 주신 하나님의 의도에 대해 말하면서, 그것이 "창조물로서의 아담 자신이 가져야 하는 제한을 자기 마음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에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아담은 하나님께서 주인이심을 자기 마음의 중심에 가져야 했습니다.

 

110p

그래서 아담은 모든 것과 단절된 고독한 신이 됩니다. 그러나 그는 참되신 삼위 하나님처럼 전능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습니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사실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하고 유약한 존재입니다. 모든 창조물을 다스릴 수 있는 아담의 능력과 지혜는 오직 하나님 안에 있을 때만 누릴 수 있는 복이었는데, 오히려 그는 하나님이 되기로 선택하였기에 전능해지기는커녕 더욱 약해집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자신이 자신의 하나님으로 살아가는 우리와 같이. 

 

130-131p

그러면 저는 여기서 당신께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온 우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존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의 가치도 소중하지만 하나님은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존재를 향해 죄를 범했기에 그 죄의 질은 가장 악합니다. 친구의 노트를 한 장 짖은 것과 휴대폰을 부순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쁩니까? 이등병이 병장에게 경례를 하지 않은 것과 4성 장군이 지나가는데 경례를 하지 않은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쁩니까? 당연히 후자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가치 있는 존재를 향해 저지른 죄는 더 악합니다. 따라서 온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분을 향해 지은 죄는 온 우주에서 가장 악한 죄이며, 영원한 분을 향해 지은 죄는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옥입니다!

 

133p

그런데 누군가 그 동상에 낙서를 한다거나 훼손한다면 왕이 그 사람을 어떻게 할까요? 물론 이것은 왕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왕의 형상을 공격했기 때문에 왕은 이러한 행동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처벌하려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십니다. 따라서 인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도 하나님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과 하나님을 향해 지은 죄는 모두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죄를 지은 것이며,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인 하나님을 향해 짓는 죄를 처벌하는 지옥은 결코 과하거나 지나친 형벌이 아닙니다. 

 

135p

사랑이신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진노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에도 불구하고 진노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이시기 때문에 진노하십니다! 그래서 마이클 리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원토록 사랑이신 하나님의 진노는 바로 그분의 사랑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그분의 진노는 거룩하며 우리들이 부리는 신경질과는 구별된다. 하나님의 진노는 그분의 영원한 사랑 안에서 악에 대해 보이시는 반응이다."

 

147p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은 우리의 죄를 향한 그분의 슬픔과 엮여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할 때, 우리를 쳐다보시며 그저 예뻐 죽겠다는 인자한 표정만을 지으시는 조금 바보스러운 하나님을 상상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랑은 우리를 향해 노하셔야 하기 때문에 슬퍼하시는 감정이 엮여 있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악을 보셔야 하는 괴로움 가운데서도, 불쌍히 여기며 안타까워하시는 사랑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진노 없이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노하심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십니다. 

 

190-191p

여기서 묘사하는 믿음은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믿음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단순히 지적 동의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열정적으로 희생하고 살아갑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신 것을 받아들이게 하고,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게 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며, 이 땅보다 하늘을 더 사모하게 하고,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게 하며, 세상을 무서워하지 않게 하고, 하나님을 죄보다 더 사랑하게 합니다.(히 11:3-5,8, 16-17, 23, 25). 따라서 믿음은 선한 행위를 낳습니다.

 

246p

그래서 존 스토트는 지혜롭게도 이렇게 조언합니다. "성경을 소유하는 것, 읽는 것, 사랑하는 것, 공부하는 것,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중심이신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성경 읽기는 전부 무익합니다. 성경은 바로 이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려고 쓰인 책이기 때문입니다."

 

248p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갈 3:5) 당연히 그 대답은 듣고 믿음으로 인함입니다. 존 파이퍼는 이렇게 말합니다. "들음이란 단어에 주목하라. 이것은 말씀이 선포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이제 그는 이렇게 상기시킨다. '믿음으로 말씀을 듣는 것이 너희가 성령을 받는 수단이다.'" 즉 성경을 읽고 들을 때 우리 영혼 안에는 성령님이 주시는 기쁨과 능력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279p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주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은혜를 주셨고, 그것은 회개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좋은 일도 상처 못지않게 많았는데, 그 이유는 늘 우리가 괜찮은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용납받고 은혜받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에서 느끼는 '은혜'는 은혜롭고 착하며 교양 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늘 많은 좋은 것을 주고받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끈질기게 이기적이고 교만하며 소심하고 사나운 죄인들 안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성품을 바꾸시는 것을 바라봄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교회는 천사같이 깨끗하고 순결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닙니다.(그러한 교회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악마 같은 사람들이 서서히 하나님 닮은 짓(?)들을 흉내 내는 곳이지요. 사실 교회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이렇듯 사람들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씩 바뀌어 가는 모습을 더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교회를 향한 애정이 생긴다면, 교회의 신자들이 불완전하니 갈 만한 곳이 못 된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더 좋은 모습의 교회를 세워 가기 위해 개혁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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