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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Moment/Books

(완독) 그냥 하지 말라

by 뒹굴거리는프로도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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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완독)


15p

아직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다른 이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면,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개인들의 욕망의 합이 곧 미래에 벌어질 일들의 인풋임을 알았습니다.

 

31p

레이차박러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첫 차박을 sns에 기록합니다. 주된 장면은 이렇습니다. 차는 공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suv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등장하는 반려동물! 반려견과 함께 내 인생을 관조하는 이 순간이 멋지다는 것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차박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너무 소중합니다. 칠흑 같은 대자연의 하늘에서 그간 도시의 불빛이 감추고 있던 수많은 별을 바라봐야 하니까요.

 

43p

격차는 우리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고 3의 불안이 딱 그렇습니다. 집안에 고3 학생이 있다면 이미 했을 고민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좀 낯선 얘기일 겁니다. 어떤 위기가 발생했을 때 모두가 균등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니라, 전환기에 있는 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다 같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특별히 중요한 인생의 전환기에 서 있는 분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고, 함께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60p

효도 시스템을 외주화할 만큼 엄청난 부를 쌓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야겠죠. 이 점을 먼저 깨닫고 꾸준히 독서하고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어르신들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생산성과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혁신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68p

당연히 렌털 서비스는 무인화될 것이고, 접점이 있는 리테일 서비스도 자동화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겠죠. 정수기 관리직원이 필요 없어진 것처럼, 생명보험회사 설계사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무인 카페도 이미 확산되는 중입니다. 으레 이런 매장에서는 벤딩머신이 있어서 바나나나 샐러드 같은 것들을 파니 인근 편의점 매출도 타격을 입겠죠. 이런 변화를 기존에 종사하던 분들과 소상공인 모두가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을까요?

 

82p

즉 제 비결(?)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종(heterogeneous)간의 지혜를 모으는 사고를 한 것입니다. 질문은 현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줬고, 그에 대한 해법은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들으면서요. 저는 질문을 전달했을 뿐입니다. 각자 다른 영역에서 깊은 사고를 하는 독립적 인간들이 모여서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러니 교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부해야 하고요. 공부하지 않으면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은 말야' '나 때는 말야' 하면서 뻔한 말을 늘어놓거나, '인생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같은 말로 모호하게 둘러댈 수 밖에 없습니다.

 

84p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돼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그 생각의 자료 중 하나로 앞에 말씀드린 3가지 상수도 활용해보시기를 권합니다.

 

103p

저는 이를 '가치관의 액상화'라 표현합니다. 액상화란 지진이 일어난 후 지반이 약해져서 기존의 건물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 기저의 가치관이 마치 지진이 일어난 후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107p

우리 삶은 다양한 변화를 언제나 겪고 있으므로 관찰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를 통해 우리의 업을 현재의 변화에 맞춰가야 합니다.

 

111p

이제는 헐값에 많이 파는 대신 더 정교하게 경쟁력을 다듬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119p

유발 하라리는 인간에게 흥미로운 형질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허구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허구를 집단적으로 함께 믿는다는 것이죠.

 

134p

전쟁을 통해 문명이 발달하다니 인류사의 커다란 아이러니입니다. 거대한 위기에 따른 우리의 대응이 문명을 발달시키는 촉매가 된 것입니다.

 

135p

즉 시행착오를 거칠 시간이 없을수록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과 이성적 사고입니다. 기존에 축적된 과학기술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이성적 사고가 필수입니다.

 

148p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반복해서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속의 패턴을 익히게 됩니다.

 

154p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려면 측정이 중요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If you can't measure it, you can't improve it"라는 금과옥조를 전해주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고칠 수 있는 것이죠. 우리 아이가 수학을 못한다면 집합이 문제인지 연산이 문제인지 알아야 고칠 수 있지, 종합적으로 수학을 못한다고만 하면 결국 수포자로만 끝나게 됩니다.

 

159p

과정별 데이터가 있으면 데이터 전체의 무결성integrity을 추적하는 건 AI에 의해 너무 쉽게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이제는 속이기가 어려워요. 결과는 어떻게 속인다 쳐도 과정까지 전부 다 끼워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이런 부분들이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좀 더 투명한 방향으로요.

같은 맥락에서 우리의 일상도 하나둘 오픈되고 있습니다. SNS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어느 측면을 드러내는 활동인데, 우리는 이걸 몇 가지나 자발적으로 합니다. 데이터를 개방하면 하나하나 검증할 수 있어서 이제는 숨을 수가 없습니다.

 

175p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이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문샷 씽킹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불필요한 건 다 없애거나 새로운 것을 수용해서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182p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현행화 노력에 데이터 기반 사고, 이성적 사고, 과정의 충실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94p

어떤 통과의례를 거치고 나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건 순진한 희망이었을 뿐, 인생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영구히 해결해줄 방안은 없다는 걸 절감합니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는 행복을 찾는 노력은 그것이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더욱더 현재 삶에 충실하기로 삶의 방향타를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214p

지금 이 순간에도 실로 많은 변화가 중간에 있는 인간들을 없애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개인의 영역으로 점차 확장되는 게 보여요. 플랫폼은 비용을 낮추고 효율은 높이는 규모의 경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27p

이처럼 내가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특정 의미를 구현하고 드러내는 행동입니다. 지금까지는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사고 썼는데, 이제는 필요를 넘어 감성이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소비한다는 것이죠. 말하자면 물질소비가 아닌 의미소비입니다.

 

228p

저희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행하는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이들이 어떤 브랜드를 사용해서 어떠한 소비생활을 하고, 이들의 소비생활이 어떠한 사회생활과 연결되어 있는지까지 풀어나가는 작업입니다.

 

230p

이처럼 네트워크가 메시지가 된다면 함부로 관계를 맺을 수 없겠죠. 내가 누구를 팔로우하고 있느냐도 누군가에게는 판단의 근거가 될 테니까요.

 

234p

이처럼 구매는 그 브랜드가 말하는 가치에 대한 동조고, 콘텐츠의 수용은 지적 취향에 대한 선언이며, 특정인을 팔로우하는 것은 연대에 대한 증명이 되니 이 행위들은 결국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상에 천명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이들 행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면 나에 대한 이해가 될 것입니다. 나의 모든 것이 나를 설명하는 메시지가 됩니다. 

 

240p

물론 처음의 룩앤필로는 몰라요. 하지만 말해보면 알죠. 한 번 두 번 세 번 얘기해보면 알 수 있어요. 이런 크로스체크를 할 수 있는 탐침봉이 적으면 피해갈 수 있지만 촘촘하게 찍으면 피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데이터가 워낙 많아서 크로스체크가 쉬워졌죠.

 

242p

우리는 지금 진짜를 찾고 있어요. 즉 의도가 선한 것인가 혹은 평가와 보상을 원하는 것이었는가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채록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언제든 검증되고 대상화될 수 있는 사회로 진입했음을 말해줍니다.

 

248p

그렇다면 이제는 생각을 먼저 해야겠죠. 과거처럼 도제로 들어가서 기술을 익히는 게 먼저가 아니에요. 무엇을 할 것이며 누구에게 배울 것인지,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251p

결국 진정성의 문제라는 거죠. 내가 했느냐 낙하산이 얘기했느냐, 속내를 얘기했느냐 그런 척했느냐, 그 차이입니다. 이제는 두 가지가 요구욉니다. 첫째,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둘째, 내가 직접 해야 합니다. 내가 해야 그에 따른 전문성과 주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252p

생방송의 인생을 살아갈 때 녹화방송의 안전함을 도모할 것인가, 아니면 축적한 전문성을 근간으로 주체성 있게 살 것인가의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256p

몰입의 정도와 기세에 따라 내 일의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264p

그렇기 때문에 앤드루 포터는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합니다. 즉 진정성은 상대적이므로 몰입의 총량이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에요.

 

 

 

 

 


목차

프롤로그 | 우리는 미래를 보았었다

1. 기시감 : 당겨진 미래

개에 대한 서로 다른 이야기 _025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다 _029

파김치, 알고 보면 오래된 문제들 _037

이미 본 미래 0_51

변화의 상수 1 : 분화하는 사회 _056

변화의 상수 2 : 장수하는 인간 _060

변화의 상수 3 : 비대면의 확산 _066

Don't Just Do It _079

2. 변화 : 가치관의 액상화

"출근을 꼭 해야 하나요?" _090

의심받는 관행 _097

생각의 지반이 흔들린다 _102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때 _109

공통의 경험, 더 큰 상상의 가능성 _116

자신의 가치관을 의심하라 _120

3. 적응 : 생각의 현행화

떠밀린 적응 _131

선명한 데이터, 명확한 합의 _133

위기에서 얻은 게 있다면 : 혁신의 수용성 _140

위기에서 얻은 게 있다면 : 이성적 사고 _146

과정이 모두 드러난다 _154

이젠 누구도 속이기 어렵다 _158

투명한 사회, 당신은 얼마나 적응했는가? _162

또 한 번의 문샷 _172

투명하게, 투명하게 _177

4. 성장 :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성과보다 마음을 가꾸나 _188

그러나 현실자각타임 _190

숟가락 얹는 사람이 최악 _194

성장을 원하는데 상자에 갇힌 _197

평범한 게 판교 신혼부부라면 _209

자아의 각성 : 삶의 주도권을 가지려면 _219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_226

근본, 당신은 진짜인가? _237

진짜가 되는 법 _247

알리는 게 아니라 발견되는 것 _253

고민의 총량을 팔다 _258

지금부터 10년 전략 : 이성적 사고, 업의 진정성, 성숙한 공존

에필로그 | 10년 후, 다시 부끄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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